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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Sep 04. 2020

이 가을은


길었던 여름의 연장선이 되어버린 이 가을을 걷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곤 했다. 햇볕 속에 있을 때는 더위가 바다를 데워버릴 기세로 뜨겁다가도 그늘로 들어서면 이내 선선해지고,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나도 새파래서 어린아이가 푸른색 크레파스로 색칠해놓은 듯 친근하고 익살스럽게 다가오면서도 오래 보고 있으면 그 아득함에 왠지 더 멀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이 가을의 느낌이 무언가를 닮아있어 그리 낯설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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