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by 그리다

"이 일은 이렇게 처리하도록 해", "이게 더 옳은 방법이니까 이렇게 해" 살아가면서 필요에 의한 적당한 조언은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타인을 제어하고 통제하려는 말은 시간이 흐를수록 역으로 나를 옥죄는 사슬이 된다. 예를 들어 업무 준비를 위해 출근을 10분 일찍 하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한 사람은 그 이후부터는 본인 또한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 피치 못한 상황이 생긴 날도 계속 10분 먼저 출근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나는 일이 있어서 출근이 늦었다."는 말이나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저 모순이 가득하고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으로 치부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통제가 가져온 역풍을 적게 받기 위해서 웬만하면 타인에게 지시를 한다거나 노하우를 빙자한 강요를 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할 때는 모순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가 지키지 못할 말이나 지켜오지 않은 행동들을 타인에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떤 문제가 환경에 의해서 수많은 변수들이 생기는 것이라면 "이 때는 이렇게 해라, 저 때는 저렇게 해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그냥 "잘해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니 이 일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을 해주는 스타일이다.


분명 필요한 행동이라 생각됨에도 조언을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요즘은 점점 더 개인이 가진 방식이나 개성을 존중하다 보니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에게 말을 꺼내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는 시선이 생겨났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무턱대고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지켜본다. 그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10가지의 해결책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곤 있지만 내게 물은 것이 아니라면 먼저 입을 열지 않는다. 내가 도와줘서 해결된다면 기존의 방법들이 유용했다는 것만 증명될 뿐이지만, 스스로가 해결하면 내가 알지 못한 11번째 해결책을 그 사람이 직접 찾아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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