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엄격한 나

by 그리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독하게 자기반성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이냐 하는 생각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 뿐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 중에서 후자에 가까웠다. 내성적인 성격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에게서 문제를 찾아본들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문제든 일에 대한 문제든 주변 환경보다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을 배웠고 그런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결과들에 대해서 배움과 반성이 필수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좋은 말로는 외유내강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때가 있지만 보통 이런 성격은 타인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답답하고 굼떠 보인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비슷할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선 빠른 수긍과 사과를 실시한다. 이때 겉으로는 침울하고 잠잠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내면은 선한 불꽃으로 이글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어디서부터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부터 왜 이런 걸 실수하게 된 것인가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까지. 자신의 과오를 불태우며 이를 변화의 연료로 삼는다.


잦은 자아성찰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방법을 알게 된다는 것과 나 자신을 어제보다 성장시켜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달라진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나는 자아성찰을 하다 보니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거나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내일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다 보면, 어느 순간 어제의 내 모습과 미래에 기대하는 내 모습을 기록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자아성찰이 꼭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듯이 자아성찰의 단계를 넘어 강박에 가깝게 자신을 몰아세우다 보면 단점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나친 자기 방어와 소심함이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듣고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지만 자아성찰을 너무 과신하다 보면 '내가 알아서 할 거야'라는 생각에 가득 차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게 된다.

소심함의 경우에는 타인에게 공격성을 띄지는 않지만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인 나머지 작은 실수에도 자신은 매일 실수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부류이다. 이런 자괴감의 늪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옥죄는 틀에서 벗어나 가까운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을 하거나 심한 경우 심리상담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자아성찰은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큼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러나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내면을 보는 만큼 환경을 보는 시선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알게 되듯이 모든 사람이 자아성찰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이 실수하는 것 이상으로 타인도 알게 모르게 실수를 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니 모든 상황을 자신의 탓인 것처럼 여기지 말자. 사람은 적절히 실수를 하며 사는 존재라고 받아들이게 될 때 우리는 보다 건전한 나를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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