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출근길에 만나는 모든 직장 동료분들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모두가 그렇듯 출근하는 순간은 피곤함이 가득하기에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내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하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평온함으로 가득 차길 바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저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 어떻게 하루가 평온할 수 있는지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그보다는 업무의 효율성을 늘린다든지, 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일상을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나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매일매일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결국 평온함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행복을 가늠하는 것은 보통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의 양으로 결정된다.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는 자신이 수행하는 일의 난이도가 어떤지 보다 그 일에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간단한 업무를 맡았음에도 까탈스러운 상사나 비협조적인 직장 동료와 함께 하면 스트레스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 반대로 난도가 높은 업무를 맡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거나 우호적이라면 스트레스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 나는 이런 사실에 착안하여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아침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물론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 사람마다 상대방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고 지니고 있는 성격 또한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만능열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행동을 하는데, 보통 이 행동은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 사람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때때로 '사회생활을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행동을 능숙하게 수행하는데,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을 수시로 캐치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드러날 듯 말 듯 조용히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나의 자율성과 도덕성을 위반하게끔 만드는 행위라면 깊이 고민을 한 뒤에 실행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특정의 사람과 오래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말이나 표정에서 그 사람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될 때가 있다. 나는 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상대방의 기준에서 기분 나빠하는 언행이나 실수들을 최대한 실행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세 번째는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나와 관련된 사람뿐만 아니라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무를 하다 보면 누군가로 인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때가 있는데, 이런 순간에 굳이 다툼을 만들지 않고 겸허하게 양보를 하거나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라고 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내가 속한 집단 안에서 나를 중립적인(혹은 우호적인) 인물로 만들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시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그 밖에도 조금 직접적으로 상대방과 친분을 쌓아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것은 개인의 직업이나 계층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덧붙이지는 않으려 한다.
간혹 주변 사람들은 나의 이런 생각에 대해서 의문을 표할 때가 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은 곧 아군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인지를.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아군을 만들 수 있다면 무척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모든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역량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중립의 위치를 사수하며 살아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업보(業報)라는 단어를 그렇기 믿지는 않지만 사람에 대한 미움과 나쁜 소문은 꽤 빠른 속도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끼고 있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당장에는 행복한 일일지는 모르나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준 피해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이다.
따라서 나는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평온함과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마음에 감사를 남기는 훌륭한 선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얼굴을 찌푸리게끔 하지 않는 현명함과 잔잔함을 갖추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