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다가

by 그리다

나는 틈틈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라고 마음먹고 쓴 것이 10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사실 수필이나 시에도 그날의 기억들이 아름아름 묻어있기에 일기란 이름을 붙여 따로 쓰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나는 오늘 하루에 남은 나의 모습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나눈 이들의 이름을 나란히 쓴다. 일기를 쓰다 보면 새롭게 쓰이는 이름도 있고 점점 쓰는 빈도가 줄어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검은 글씨로 남은 이름들을 천천히 읽어본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느낌을 받는다. 내게 남은 '현재'를 함께할 사람은 누구인지 와 그저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을 사람은 또 누구일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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