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서핑보드에 탄 사람이 파도를 가르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안타깝게도 보드에 올라서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려 콜록거리는 사람도 보인다. 이런 풍경은 이제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주말이면 저마다 형형색색의 커다란 보드를 들고 어김없이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하지만 보드를 제대로 탈 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보드 자체에 올라서지도 못하는 사람. 보드 모서리에 부딪혀 아파하는 사람. 엉겁결에 보드 위로 올라섰지만 이내 미끄러지는 사람 등. 바다 위에는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수백 번, 수천 번 바다로 빠지는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수많은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누리게 된다는 것을.
나는 우리의 삶도 저 서핑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실패들로 인해 아프고, 차갑고, 우울해지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것은 모두 흔들리는 삶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일련의 과정일 뿐이라고. 지금의 시련을 참고 또 견뎌내면 누구보다도 멋진 모습으로 나의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