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처럼

by 그리다

친구들과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에도 나의 말을 잘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친구가 불쑥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네가 하는 이야기를 참 좋아해. 무언가 한 가지를 말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걸 쉽게 표현해내니까. 난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는 그 말에 정말 감사했다. 그리곤 부끄러움에 이내 얼굴이 뜨거워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소파 위에 놓인 친구의 테니스 라켓을 보며 친구가 건넨 메시지에 대한 응답을 하기로 했다.


"테니스도 서로에게 라켓이 있으니까 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대화도 이거랑 비슷한 게 아닐까? 서로의 지식이나 이해가 비슷하고 경청하려는 자세가 있으니까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오히려 말을 하는 나보다 그걸 들어주는 네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


내 말이 끝나자 그 친구와 주변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맞는 말이다."라며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자리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찼다.


길었던 시간이 끝나고 그 친구 덕분에 나는 생각했다. 칭찬이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이는 언어라고. 척박한 땅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듯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서는 타인을 향한 칭찬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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