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by 그리다

신체적인 성장은 멈추었을지 모르지만 내적인 성장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비가 오는 창밖을 구경하다가 문득 과거에 어떤 일들이 떠올랐다. 깊게 팬 아픔.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쓰라림이 머리와 가슴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내 '과거에 존재하는 것들이 지금 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며 마음을 씻어내자 딸꾹질을 멈춘 아이처럼 이내 평온함을 되찾았다. 여기서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의 성장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과거에 있던 아픔들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할 때. 어제의 내가 용서하지 못한 것을 오늘의 내가 용서할 수 있을 때. 나는,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성장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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