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세며

by 그리다

풀벌레 소리 가득한 가을은 별을 세기 좋은 계절이다. 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동산 위 작은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면 먼 길을 온 나를 반기는 듯 별 또한 가깝게 반짝인다. 하루 종일 빳빳했던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곤 이름 모를 작은 별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세어본다. 별을 세는 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지만 때때로 가슴이 설레는 순간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이 별들 중 어느 하나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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