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맞은편에는 화환을 장식하는 가게가 있다. 새벽을 제외하고는 항상 그 가게 문이 열려있기에 퇴근길에 한 번씩 불이 켜진 가게를 힐끔 쳐다보곤 한다. 그러면 그 안에는 색색깔의 꽃이 꼽힌 화환 옆으로 메시지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개업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도 있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씨도 써져있다.
오늘 아침에는 화환 가게 문 앞에 커다란 종량제 봉투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봉투 안에는 '근조'라고 쓰인 리본들이 들어차있는 것을 보니 며칠 전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돌려 집으로 들어섰지만 화환을 나르는 용달차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같은 문을 통해서 행복과 슬픔이 빠져나오는 곳.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색 용달차에 슬픔보다는 행복이 더 많이 실리게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