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사실 내게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꽃이 피든 눈이 내리든 그것은 나와는 관련 없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너를 알게 되고 난 후부터는 나는 계절에 민감해졌다. 길가에 피어나는 꽃들의 이름이 궁금해졌고, 내일의 날씨가 궁금해졌으며 계절마다 아름다워지는 장소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너는 어쩌면, 시간과는 별개로 찾아오는 특별한 계절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자신만의 붉음으로 변화를 알려주는 어여쁜 단풍잎일지도 모르겠다. 너로 인하여 나는 계절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 나는 너의 손을 잡고 오는 이 가을에 감사하려 한다. 그리고 너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