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by 그리다

따뜻한 겨울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분명 시렸는데, 다시 기온이 따뜻해지니 무언가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그 어지러움에 취해버린 걸까요? 오늘 저는 길을 걷다 우연히 흘겨본 편지지 세트가 너무 예쁘게 보였습니다. 그리곤 이끌리듯 문구점으로 발걸음을 돌려 기어코 하나를 사고야 말았습니다.


가까운 벤치에 앉아 제가 산 편지지를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데도 빈 줄에는 저를 설레게 하는 단어들이 가득 적혀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째선지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오늘 같은 날은, 수수한 편지 봉투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편지지를 넣어 보내도, 꽃처럼 설레는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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