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져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내게 선사하고 있지만 오히려 나는 이에 감사하게 된다. 그 이유는 차가움이 점점 더 짙어질수록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했던 미미한 온기들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의 그 잔잔함. 햇살이 비치는 곳에 서있을 때 오는 그 따뜻함은 겨울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느낄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피부로 느끼는 따뜻함처럼 우리의 마음도 차가울수록 온기에 더 민감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차가우면 그 안에 든 감성 또한 얼어붙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오히려 뜨거웠을 때보다 더 섬세하게 따뜻함을 느껴낼 수가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