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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25. 2022

봄에서 안녕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창가에서 나는 나른한 눈으로 주변 풍경들을 둘러본다. 지붕 위에서 하품하는 고양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어린아이. 그리고 느긋하게 떠다니는 하얀 구름까지. 어찌 보면 봄은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기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다.


 봄이 오면 많은 것이 바뀐다. 입던 옷차림부터 주변에 보이는 나무들까지. 1년의 시작은 오래되었지만 진정한 변화는 봄이 되어야 일어난다. 어떤 것은 떠나가고, 어떤 것은 새로 시작하는 계절. 누군가는 설레고, 또 누군가는 아쉬워하는 시기. 그래서 나는 봄이 좋다.


 초록의 그림자가 한껏 짙어지는 오늘, 나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 본다.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든 간에 변해가는 모든 것들에게 진심을 담은 안녕을 고해본다. 겨울에게도. 새싹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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