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는 운행 시간표가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시간표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중 어떤 시기를 선택해도 상관은 없지만 결코 막차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고팔 때나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어갈 때, 혹은 인연을 만나고 헤어질 때 등 중요한 결정에는 언제나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맞다. 좀 더 현명하고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지나치게 느긋해진 나머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을 먹는다거나 '에라 모르겠다.'와 같은, 자신을 내버려 두게끔 하는 마음들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현명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점점 부족해지는 과정일 테니까.
나는 글을 쓰면서 나를 돌이켜본다. 지금 내가 안고 있는 것들의 시기는 모두 적절한 것인지를. 많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자기합리화를 하며 내 삶을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