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Feb 08. 2022

마침표


 아침을 살아가는 사람이든, 밤을 살아가는 사람이든 모든 삶에는 저마다의 흔적이 남는다. 물론 나의 삶도 그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은 기록들이 남았다. 많은 것을 느끼던 날에는 긴 문장이 쓰였고, 여느 날과 같은 날에는 짤막한 단어가 쓰였다.


그러나 내가 남긴 문장들이 모두 하나의 점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아쉬움이 남았거나, 변명으로 얼버무리려 했다거나, 석연치 않은 행동을 했던 날에는 문장의 끝에 세 개의 점이 남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문장들이 부끄러워 이후에 내가 써 내려갈 문장에는 하나의 점만 남기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간략하고 완성도 있게. 때때로 누군가로 인해 문장이 길어지더라도 그 마지막에는 언제나 작은 점 하나만을 찍을 수 있도록. 생각해 보니 그런 바람을 이루려면 우선 오늘의 문장부터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훗날 오늘을 후회하지 않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 늦지는 않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