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전에는 무언가 독특한 느낌이 있듯이, 이번의 설렘은 과거의 그것과 무언가가 달랐다. 예전까지의 설렘은 '그러려니'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설렘은 '이제 때가 왔구나' 하는 그런 느낌. 아마 모두가 똑같이 느껴보았을 테지만 마음으로 부정하려 해도 이제는 내 몸이 나를 부추기는 그때가 찾아온 것 같다.
좋은 인연이란 정월의 달처럼 다시 차오르지 않는 것. 그러니 나는 다시는 오지 않을 이 흐름에 나의 마음을 실어볼까 한다. 더 늦기 전에. 훗날 나에게 변명을 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