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May 27. 2022

키 작은 여자의 매력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분란을 일으키거나 키가 큰 사람을 비하하려는 목적을 가진 글이 결코 아님을 밝힌다. 그저 개인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하여 장점만을 나열하는 글일 뿐이니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


 사람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다. 노래나 음악, 그림, 운동처럼 후천적인 노력을 해서 얻는 매력들이 대표적이지만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거나 외적인 모습에서 발산되는 자연스러운 매력들도 분명 타인에게는 좋은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나는 지금껏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을 봐왔지만 그 이야기는 이후 다른 글들을 통해 남기기로 하고, 이번 글에는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 중 키가 작은 여성에게서 느껴졌던 매력과 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볼까 한다.


길을 걸을 때

 키 작은 여성과 함께 길을 걸으면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다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무언가 약간 참새가 바닥을 뛰어다니는 듯한 '총총'거림이 느껴진달까? 정작 걷고 있는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여움'이라는 단어가 문득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보통사람이 두세 발을 걸을 때 그들은 속도를 맞추고자 네다섯 발을 파바박 내딛는데, 그 자신감 넘치면서도 하찮은(?) 발걸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을 느끼게 한다.


 또 자주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좁은 인도 같은 데서 한 줄로 걷게 되었을 때, 키 작은 여성분의 뒤에서 걸으면 은근 시선이 끌리게 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사람은 정적인 사물보다 움직이는 무언가에 눈이 게 되어있다. 그래서 시선에서 항상 고정되어있는 나무나 건물들에는 좀처럼 시선을 집중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적인 습관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키가 작은 여성들은 오직 걷는다는 행위 하나만으로 계속 사람을 쳐다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성인 남성은 보통 걸을 때, 시선에서 위로는 20도 정도, 아래로는 약 15도 안에 들어있는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아래로 15도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자신의 가슴팍 중간 정도까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키가 작은 여성들이 앞에서 걸으면 딱 이 시야의 끝에 걸치게 된다. 걸음을 옮기기 위해 한쪽 발꿈치를 들면 정수리가 살짝 보이고, 두 발이 땅에 닿으면 시야에서 사라지는 이상한 현상.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시야에서 움직이는 것에 무조건 눈이 가게 된다는 것이다.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빠르게 반복하면서 무언가 시야를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 그 때문인지 잠깐 넋을 놓으면 '뭐지?' 하는 생각으로 홀린 듯, 그 정수리를 계속 바라보게 된다. 사람의 시선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고 그 자체로 귀여움을 느끼게 하는 매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것은 분명 키가 작은 여성만이 가지는 선명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

  냉장고 위나 높은 선반 등에 위치한 물건을 꺼내려할 때, 특히 딱 손이 닿을 듯 말듯한 거리에 있는 것을 꺼내려할 때 그 특유의 아등바등하는 몸짓은 보고 있는 사람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강아지가 소파 위에 오르려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무언가 귀여움이 터져 나오면서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든다. 이에 더해 발꿈치를 최대한 들어보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서운해할 때나, 한껏 심술이 난 표정으로 어떻게든 자기가 꺼내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여줄 때 뿜어져 나오는 오묘한 매력은 긍정적인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책상이나 침대 사이, 애매한 곳에 물건이 빠졌을 때. 혹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편한 상황에서, 꿋꿋이 혼자 문제를 해결할 때 등도 키가 작은 여성의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가만히 올려다볼 때

 (일단 이 행동은 남녀가 서로 친해졌을 때를 한정으로 한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했던 그 장면. 작가나 감독이 작품에 넣었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이 행동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키 작은 여성의 뚜렷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서 올려다보는 순간 느껴지는 묘한 정적. 그리고 이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설렘은 마주한 남자로 하여금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 설렘이란 다양한 상황이나 분위기 속에서 이끌어낼 수 있긴 하지만, 각고의 노력 없이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장점이라 생각된다.


 이 밖에도 기타 취미생활 등을 할 때나 같이 밥을 먹을 때. 놀이공원이나 여행을 떠나는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때도 키가 작은 여성에게서 참 소소하고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모두 다 적어내기엔 글이 과도하게 길어질 것을 염려해 과감히 생략하고자 한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정리를 해보니 키 작은 여성이 가지는 주된 매력은 역시나 귀여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항상 도전하고 이겨내려는 의지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 이에 더해 뚜렷하게 빛나는 자존감과 적극성 또한 귀여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멋진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분명 키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이 글의 요점이기도 하고 평소에 전하고 싶기도 했던 생각을 응원의 말로 남기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여기에 써 내려간 글처럼 어떤 사람이든 장점을 나열하고자 한다면 끝도 없이 장점을 나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떤 특징을 가졌든 간에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매번 다른 감정의 글을 쓰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