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보면 안다. 내가 힘들게 살아가듯이 다른 이들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내가 설움에, 힘듦에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타인도 똑같은 양의 눈물을 흘리면서 지내왔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부류, 특정한 계층이라고 해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저울을 놓았을 때 가벼운 쪽에다가 무게 추를 더하는 것이 평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쪽에서 짊어지고 있던 무게 추를 모두 덜어내어, '가벼움'이라는 이름으로 평행해지는 것을 진정한 평등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삶과 자신이 겪어야 할 미래가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조금만 더 둘러보자. 상대방의 얼굴이 아니라 고개 숙인 그림자를 볼 줄 아는 시야를 가지자. 삶의 지혜를 얻고 나면 알 수 있다. 톱니바퀴처럼, 나의 힘듦이 움직이면 타인의 힘듦도 함께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