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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08. 2022

배려를 바라기 전에


 서로의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라지만 정작 스스로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가진 성격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길 원하면서, 상대방의 성격은 바뀌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맞추어주기를 바란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기준을 보여주며 상대방이 이 기준들을 지켜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배려를 바라기 전에 자신이 정말로 배려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동전이 빠져나와 하수구에 빠진다면 우리는 별다른 미련 없이 가던 길을 갈 것이다. 그러나 100만 원짜리 수표가 하수구에 빠진다면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든 그 수표를 구하려 애를 쓸 것이다. 간단한 예시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를 변하게 하고, 열정을 다하게 만들고, 가까이 있고 싶게 만드는 것은 항상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라는 것을.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또 내가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대방은 나에게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모습을 익힐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지 말고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일상 속에서 적절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거듭나자. 모든 변화는 언제나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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