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가 없는 사람

by 그리다

오래도록 사람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과 같은 나이라도 성숙함의 정도가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을. 보통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 명확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을 은연중에 알려 줄줄 안다.


하지만 성숙함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은 이런 것이 부족하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다가가는 걸 꺼려 하면서도, 자신이 외롭다 느끼면 도구를 찾듯 그때만 타인을 찾곤 한다. 또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공감받길 원한다. 이에 더해 싫어하는 건 잘 나열하면서 좋아하는 건 딱히 없다고 말하는 것도 그들이 가진 특성 중 하나다. 소위 말해 자물쇠는 한 아름 가지고 있으면서 그에 맞는 열쇠는 하나도 없는 사람. 어떻게 호감을 보이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는 이런 사람은 함께 있으면 무척이나 피곤함을 느낀다.


이제는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기에 이런 사람들을 잘 피해 가고 있지만 그래도 배워야 할 것은 배우자는 생각이 든다. 관계에 있어서 애매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것. 그리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의 단점에 대한 변명과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자는 반성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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