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빠듯한 세상은 맞지만 그래도 아주 죽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내일을 위해 노력하면 풍족하진 않더라도 내 삶 하나 정도는 건사할 수 있다고 느낀다.
삶이란 어찌 보면 드넓은 바다 위를 항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 어떤 이들처럼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는 것이 쉬운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의 삶보다 타인의 삶에 더 집중거나 비난과 혐오, 온갖 탓으로 나의 인생을 색칠하고 싶지 않다.
유능한 항해사는 폭풍 속에서도 바다를 탓하기 보다 넘실대는 물결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나 또한 내 삶을 누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에게 찾아온 시련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긴 변명들을 나열하기 보다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증명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