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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다산초당 등) [2017.1.21]

전라권

by 그리다

실학사상으로 유명한 정약용이 유배기간 중 학문 연구와 숱한 저서들을 쓴 곳. 민족 시인이자 서정 시인인 김영랑이 태어나고 머물렀던 곳.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곳. 오늘 소개할 관광지는 바로 강진이다.


현재 강진을 오기 위해서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2024년에는 강진역이 개통되어 조금 더 편리하게 강진을 방문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강진으로 버스가 오가는 주요 도시들을 꼽아보자면 서울, 광주, 순천, 부산이 있는데 서울과 부산은 약 5시간 정도 소요가 되고 순천과 광주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강진과 먼 타 지역에서 방문한다면 KTX 열차가 정차하는 순천과 광주에서 환승하여 강진으로 오는 것을 조금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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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할 강진의 가볼 만한 곳은 바로 '고려청자박물관'이다. 고려시대 약 500년간 청자를 만들어낸 강진은 고려청자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는 청자를 만들어내던 가마터가 존재하며, 이는 역사적인 사료로 인정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넓은 박물관 내부에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화려하고 진귀한 청자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각각의 청자들이 뽐내는 무늬와 형태 등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감탄하게 된다.


박물관 외에도 상설무대와 청자 체험관, 청자연못, 디지털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강진에 온다면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된다.



※고려청자박물관 관련 정보

- 이용시간 :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2,000원 (성인 1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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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박물관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고바우 전망대가 나온다. 강진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에는 사진을 남기기 좋은 조형물과 카페가 있어서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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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강진만의 중간지점. 강진군에 속한 8개의 섬들 중 유일하게 유인도(사람이 사는 섬)인 가우도에는 강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출렁다리가 존재한다. 가우도란 섬이 소의 멍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런 유래 덕분인지 가우도로 향하는 출렁다리는 소 뿔을 형상화 한 모습을 하고 있다.


출렁다리는 가우도를 중심으로 대구면 쪽으로 연결된 '저두 출렁다리'와 도암면 쪽으로 연결된 '망호 출렁다리' 2개가 있으며 각각의 다리 모두에서 강진만의 모습과 주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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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지나 가우도 내부도 들어서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걸을 수 있다. 길이가 비교적 길고 높낮이 또한 평탄하여 느긋하게 주변 환경을 돌아보면서 가우도의 요모조모를 둘러볼 수 있다.


가우도의 중앙에는 청자 모양을 한 거대한 타워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짚트랙을 즐길 수 있다. 가우도에서부터 저두리까지 이어진 약 1km의 짚트랙은 강진만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넓게 펼쳐진 주변을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짚트랙 도착지점 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도보로 출렁다리와 가우도를 즐긴 후 짚트랙으로 한 번에 주차장까지 가기 용이하다.)



※가우도 짚트랙 정보

- 이용시간 : 09:30 ~ 17:30

- 이용요금 : 25,000원 (성인 1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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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를 가로질러 망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진만을 따라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해안길이 나온다. 곳곳에 갈대가 자라 있어 고즈넉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산책로에서는 남해안의 느낌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사진과 해 질 녘 노을 사진을 찍기가 좋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강진 베이스볼 파크가 있는데, 때때로 야구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흘깃 보고 지나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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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으로 인해 생긴 만덕호를 지나면 넓은 논과 밭이 펼쳐지는데,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초목들과 철새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에서 잊고 있었던 시골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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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터미널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를 소요하면 다산초당이 있는 보동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만덕산 끄트머리, 마을에서도 꽤 깊숙이 위치해있는 다산초당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을 중간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흙길을 오르다 보면 크지는 않지만 고고함이 물씬 풍기는 건물을 맞이할 수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다산 초당이다.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이 10년간 강진 유배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의 책을 집필하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제자들의 유숙처였던 서암, 정약용의 거처였던 동암, 그리고 그 위로 '다산초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이 위치해있다. 이밖에도 다산초당에는 정약용이 직접 글자를 새긴 정석 바위와 작은 연못 가운데 산처럼 쌓은 연지석가산 등의 볼거리가 있다.


다산초당의 옆으로는 백련사로 이어진 오솔길이 있는데, 이 길은 정약용이 백련사의 명승 혜장 선사를 만나고 차와 학문을 논하기 위해서 오고 갔던 길이다. 경사는 조금 있지만 그리 길지는 않기에, 당시의 정취를 느끼며 백련사까지 걸어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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