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우리나라 곳곳에 서원이나 고택들이 있기는 하지만 '선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이곳. 유교문화와 더불어 수많은 문화재, 역사적 사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 바로 문화의 도시 안동이다.
안동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버스와 열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KTX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다. 열차는 청량리, 동해, 부산, 대구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열차 편수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확인한 후 탑승해야 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경기권에서는 안동터미널까지 약 3시간, 부산에서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라도, 충청도의 경우 안동으로 바로 오는 직통버스가 많이 없다. 따라서 대전에서 환승하여 안동으로 오거나 동대구 복합환승센터(혹은 북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가는 것이 좋다. (대구-안동 약 1시간 30분 소요)
안동에 도착하면 펼쳐지는 주변 풍경에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안동은 조화로움이 있는 도시다.' 도시화가 잘 되어있는 곳만큼 건물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있을만한 것이 웬만큼 갖추어져 있으며, 인도나 공원 등도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도심을 산책하기 좋다. 또한 유적지 보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서 '시'라는 명칭을 가진 도시 중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회마을에는 2종류의 버스가 다닌다. 하나는 210번 일반(하회행) 버스가 있고, 다른 하나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급행2' 버스가 있다. 일반 버스는 매일 운행을 하고 있으나 이동 소요가 길고 배차간격도 약 1시간 정도라 잘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버스 모두 하회마을 바로 입구까지 운행한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주민들이 직접 키운 작물이나 기념품을 파는 곳과 함께 마을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전동차를 대여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마을이 크지 않아서 대부분은 그냥 도보로 마을을 관람한다.
※ 하회마을 입장료 정보
어른 : 5,000원 / 청소년, 군경 : 2,500원 / 어린이 : 1,500원
마을 내부는 건물과 길의 보존이 잘 되어있어서 어디를 걸어 다녀도 조선시대의 도령과 규수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중간 역사가 깊은 고택들도 많아서 천천히 들여다보기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나 몇몇의 건물의 경우 출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문을 들어서기 전에 잘 확인해야 한다.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삼신당과 함께 신목으로 불리는 느티나무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하나하나 손수적은 뒤 새끼줄에 묶은 소원들을 볼 수 있는데, 마을을 방문했다면 이곳에서 작은 소원 하나를 쓰고 가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마을 외곽 쪽으로 걸어 나가면 소나무 숲을 발견할 수 있는다. 만송정 숲으로 불리는 이곳은 조선 선조 때에 서애 류성룡의 형인 류운용이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수령이 많은 소나무들이 비교적 넓은 지형에 걸쳐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송정 숲을 지나면 하회(河回)라는 이름이 왜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듯,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과 부용대를 만나볼 수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절경인 이곳에서는 '선유 줄불놀이'라는 전통놀이가 열리는데, 11월까지 행사가 계획되어 있기에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일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안동에는 대전의 성심당, 전북 군산의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빵집으로 불리는 매머드 베이커리가 있는데, 시그니쳐인 크림치즈 빵이 인기가 있으며 그 밖에 다른 빵도 맛이 있어서 들렀다 가기 좋다.
(여담으로 과거 인근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던 필자의 친구가 "안동찜닭은 꼭 와서 먹어봐야 한다. 맛이 아예 다르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필자는 안동에서 찜닭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 맛이 살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