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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항 등) [2018.7.14]

강원권

by 그리다
묵호항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피서지를 찾아 떠난다. 보통은 피서지를 정할 때 계곡과 바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번에 소개할 동해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줄 종합 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동쪽으로는 맑고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져있고, 서쪽으로는 태백산맥과 닿아있어 바다와 계곡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동해는 휴양시설과 명승지 또한 지역 곳곳에 있어서, 동선을 복잡하게 짜지 않고도 도시의 요모조모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해가 가진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교통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관광도시 못지않게 편리하고 빠르게 올 수 있다. 열차의 경우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KTX가 정차하는 역이 두 곳(묵호, 동해)에 걸쳐 있어서 손쉽게 방문이 가능하다. 시외버스의 경우 서울과 대전, 춘천, 부산에서 출발하는 차편이 드물지 않게 있으며, 경북지역인 포항이나 울진 등에서도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서 다양한 경로로 방문해볼 수 있다.




묵호역과 동해역은 인접해있는 관광명소가 조금씩 다른데, 먼저 묵호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묵호항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배와 어업 관련 건물들이 분위기를 더해주고, 바다내음 가득한 수산시장이 관광객을 반기는 묵호항에는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조성되어있다. 작은 공원에서부터 길게 뻗은 방파제 길은 동해의 해안선을 느긋하게 둘러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며, 주변 경관도 좋아서 사진을 남기기 위한 장소로도 나쁘지 않다.




묵호항과 인접해있는 등대 담화마을은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논골담길'로 잘 알려진 이곳은 마을의 주요 도로와 담벼락 등에 생업과 관련된 이미지, 역사 등의 그림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논골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촬영지로 쓰인 출렁다리와 함께 우뚝 솟은 묵호등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등대 주변에 설치된 소공원에서 주변 경관 즐기기도 좋지만, 밤이 되었을 때 바다를 수놓는 어선들의 불빛과 함께 LED 등으로 연출되는 아름다운 등대의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동해 종합버스터미널 기준, 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또 다른 관광명소인 천곡동굴을 만나볼 수 있다. 천곡동굴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붉은박쥐)의 서식지로 밝혀지면서 그 이름을 '천곡 황금박쥐동굴'로 명명하였는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의 동굴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서늘한 온도 덕분에 한여름에 피서하기 좋은 곳이며 내부 관람로 또한 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점에서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곡 황금박쥐동굴 이용안내

이용요금 : 4,000원 (성인 기준)

이용시간 : 09:00 ~ 18:00



동해시의 남단.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에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자연경관이 있다. 동해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추암해변은 해안선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동해에서 볼 수 있는 해안 풍경을 모아 놓은듯한 특유의 매력을 자랑한다.



추암해변을 쭉 따라 걷다 보면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등의 기암괴석들이 있는 '추암관광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경관들과 해돋이를 보기 좋은 해암정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촛대바위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추암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외에도 조금만 더 이동을 하면 시민들을 위해 지어진 조각공원과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잠시 방문하여 함께 보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기타 동해시는 바다를 포함한 도시답게 해산물이 주를 이루는 향토음식이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예쁜 카페나 특색 있는 음식점들 또한 곳곳에 있으니 여행 전 참고를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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