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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07. 2022

기다려지는 삶


 얼마 전까지 느리게 가던 시곗바늘이 요즘은 빠르게 흘러간다. 이런 느낌이 찾아올 때면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즐기고 있고, 충실하게 몰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또 하나, 이럴 때는 일 년 중 너무 많은 시간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대 없이, 여유 없이 내일은 그저 내일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안일한 시간을 보냈다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


 항상 내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왔듯, 기분이라는 녀석은 때에 따라 매번 오르락내리락 하기에 이런 충실한 기분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틈틈이 가지는 삶을 살자고 나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쉽고, 잠자리에 들 때면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또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이룰 것만 남은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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