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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지평선축제) [2018.10.8]

전라권

by 그리다

전북 김제는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 길을 잃기 쉽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이유는 동쪽에 있는 모악산 쪽을 제외하면 사방으로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형의 70%는 산지. 따라서 사람들은 산이 있는 풍경에 익숙해져 있는데, 김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새로운 면모를 선사해주는 멋진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김제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버스와 열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열차의 경우 KTX가 김제역에 정차하기는 하지만 그 수가 하루 두 편 정도로 매우 적고 대부분 용산, 수원, 서대전, 광주 등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탑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버스의 경우 2018년도 기준으로 운행 노선이 대폭 축소되어 동서울, 전주, 익산 등지에서 김제를 오는 버스가 간간히 운행된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1회)를 제외하고는 왕래하는 시외버스가 없어서 방문을 계획할 시 인근 도시에서 환승을 하거나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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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는 여러 소소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볼거리는 바로 '벽골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농업 관개시설(저수지 및 제방)로 잘 알려진 벽골제 주변에서는 이런 특징을 살려 매년 '지평선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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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축제는 벽골제의 수문인 장생거 앞에서 벽골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천지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방 인근에서는 연날리기 놀이, 전통 축제 부스 등이 열리며, 벽골제 설화와 관련된 거대한 쌍룡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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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꽃이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있는 공원을 만나볼 수 있다. 코스모스존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물 위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보는 재미와 함께 코스모스 사이로 조성된 둘레길을 함께 즐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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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지역 가운데에는 농경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 옆으로 조성된 상설체험장에서는 공예나 한복, 쌀과 관련된 체험 등을 즐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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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곳곳에 마당극이나 음악과 관련된 공연을 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특산물, 먹거리 장터 등도 행사장 내에 있으니 각각의 구역을 잘 확인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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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는 여타 관광도시와 비교하면 다채롭거나 화려한 관광명소가 많지 않아서 조금은 수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여유로움과 차분함을 선사한다는 특별함을 가진다. 따라서 시끄러운 풍경을 벗어나 조용하고 색다른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김제는 좋은 관광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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