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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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어느덧 변하고, 벚나무 가지 끝에 핀 설렘이 눈에 어려 마음은 아름다움으로 물든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새로움이라는 단어 앞에서 지난 순간들을 떠올리며, 계절의 소중함과 그 모습을 닮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시작할 때는 봄을 닮자.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미숙함이 주는 떨림에 몸을 맡기고, 내가 가진 매력을 꽃피우자.

 사랑할 때는 여름을 닮자. 순간뿐인 뜨거움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파도에 부서지는 햇살처럼 눈부신 순간을 만끽하자.

 깊어질 때는 가을을 닮자. 하늘만큼 높고 푸른 마음으로 고요히 그 곁에 머물며, 서서히 변해온 붉음으로 삶을 물들이며 살자.

 기다릴 때는 겨울을 닮자. 눈처럼 희고 투명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욕심도, 착각도, 오해도 내 안에 싹트지 못하도록 차디찬 이성으로 마음을 다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