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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Apr 10. 2023

별이 되기를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면 지금 내가 행복한지를 확인하고자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또래 중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존재들. 흔히 '금수저'란 계급을 타고난 사람들에게 시선이 쏠려 괜히 그들을 부러워하고 시기한다.


 차원이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하여 달려나가는 그들. 거기에 비교하면 자신의 속도는 더디기 짝이 없고, 성장하는 환경마저 초라하기에 쉽게 낙담하고 만다. 물이 넘칠듯한 컵처럼, 우울함이 위태롭게 찰랑거리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이런 고민을 토로할 때면,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해준다. "그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이, 너는 너만의 색으로 빛나는 별이 되면 된다."라고.


 달은 빛나고 있지만 그것을 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달의 반짝임은 태양으로부터 빌려온 것일 뿐 스스로 빛을 내는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별은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하다. 별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독립적인 빛을 뿜어내고 있기에 주변의 빛나고 있는 것들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빛깔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쉽게 부러워하는 그들은, 외부에서 반짝임을 빌려오는 달과 다르지 않기에 나는 단순한 반짝임 자체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저 반짝인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빛을 소유했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스스로 빛을 낼 줄 아는 존재로 거듭나는 게 우리에게 있어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요즘은 삶을 옥죄듯 살아가는 것이 더 팍팍해졌고, 성장과 변화에 눈을 돌리기 어려워졌지만, 나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스스로의 목표를 뚜렷이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의 빛에 따라 밝아졌다, 흐려졌다를 수동적으로 반복하는 위성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주변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빛을 당당히 뽐내는 하나의 별이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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