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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마을) [2019. 9. 10.]

전라권

by 그리다

특별한 볼거리나 먹거리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지형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해남에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땅끝마을이 있다.


TV나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듯 한반도의 끄트머리. 내륙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땅끝 마을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방문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며, 버스 정류소에서 도보로 30분이면 얼추 다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소요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버스로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보통 광주에서 출발하는 땅끝 마을행 직행버스를 이용하거나 해남종합버스터미널을 경유하여 이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먼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의 경우 여행 피로도를 고려하여 열차를 이용해서 광주로 온 후 땅끝마을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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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면 마치 학창 시절 소풍을 온 듯 잔잔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잔잔한 바다와 작게 조성된 공원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에서 쌓인 피로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공원 안쪽에는 땅끝 마을을 알리는 비석과 한반도 전체를 표현한 조형물이 존재한다. 또 우리나라 국토의 끝과 끝을 이은 울트라마라톤 출발점 또한 있는데, 뉴스 등을 확인해 보니 매년마다 여러 가지 코스를 정해서 의미 있는 마라톤 대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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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에 도착하면 땅끝항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두항이 존재한다. 흑일도, 노화도 넙도 등으로 여객운항을 하는 이곳은 섬으로 가는 여타 항구들처럼 의외로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갈두항 옆에는 갈두 등대라고 하여 멀리서도 반짝이는 등대가 하나 서있다. 처음에 나도 인터넷에서 등대 모양만을 보고 꼭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태나 색채가 예뻤던 갈두 등대는, 큰 항구에서 보이는 등대처럼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땅끝 마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로드뷰를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 어떤 사유로 인해서 지금은 철거되어 다시는 볼 수 없는 등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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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본 뒤, 경사로를 따라 10분여를 걸어가면 모노레일 승강장이 나온다. 아기자기한 노란 빛깔의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인근의 모습들을 내려다보면서 5분 정도의 소요시간이 지나면 사자봉에 위치한 땅끝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땅끝 모노레일 이용 정보

- 탑승료(왕복 티켓) :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땅끝 마을의 전경과 더불어 남해 바다의 절경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사신 스팟이 잘 조성되어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가 좋다. 또한 전망대로부터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바닷가에 이르러 뾰족하게 솟은 땅끝탑을 만나볼 수 있기에 함께 구경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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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의 주요 볼거리는 땅끝탑과 전망대, 그리고 땅끝마을과 관련된 여러 지형지물이지만 그 밖에도 자연경관이 수려해서 인근에서 캠핑을 즐기거나 휴양을 즐기러 오는 것도 좋다. 기타 땅끝마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땅끝 해양자연사 박물관도 있는데, 2019년에 새롭게 신축된 건물이어서 내부조경과 전시물들이 깨끗하게 잘 유지되어 있으니 함께 즐겨도 좋을 듯하다.



간단한 여행 팁이라고 한다면, COVID-19 이후 땅끝마을로 오고 가는 버스 편이 축소되었기에, 뚜벅이 여행자의 경우에는 버스 시간표를 잘 확인한 후 여행계획을 실행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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