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의 꿈
눈이 피로해지면서 티브이 시청을 안 한 지 열흘이 넘었고, 폰도 거의 안 보고 있다.
티브이 광이었던 내가 하루 종일 티브이를 보지 않고 열흘 이상을 지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런저런 것들로 아파트를 떠나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시골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처음엔 근처 부동산을 통해 몇 군데 가보았으나 맘에 들지 않았다.
카페나 블로그 정보만으로 가 본 곳도 다 별로 였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발품 부동산 및 여러 부동산에서 직접 촬영하며 보여주는 곳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튜브로 부동산 매물을 시청하게 되는 세상이 온 것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
가격대가 적정한 괜찮은 매물들이 꽤 있었다. 가격에 겁먹지 않아도 되었다.
전원주택 부동산 여러 채널을 구독해서 보는 중인데 지역마다 특색이 있음을 알았다.
아래 지방 쪽은 조경과 정원이 잘되어 흡족한데 이미 매물 완료된 것들이 많았다.
충청도 쪽은 집이 크고 민가랑 많이 붙어 있었고 정원이 예쁘면 집이 별로 인곳이 많았다.
한 곳이 맘에 들면 다른 한 곳이 맘에 안 들고 이런 식이었다.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고르다 보면 뭔가가 나올 거 같기도 한 희망이 보였다.
터를 찾고 집을 찾는 일은 몇 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내가 찾는 곳은 아담한 작은 집- 정원이 예쁜 곳이면 된다.
문을 열면 바로 비나 눈을 바라볼 수 있는 마루가 있으면 좋겠고, 산책할 수 있는 숲이 있었으면 좋겠고,
민가는 드문 드문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
집 외부는 한옥, 내부는 고급 자재로 만든 신식이었으면 한다.
마당 한편엔 노래방도 만들어야 하고- 노천탕도 하나 만들어야 한다.
포도나무가 있고 그 아래 평상이 놓여있을 정도면 된다.
전망이 아늑하게 탁 트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마당 입구엔 커다란 미루나무 한그루 있어도 좋겠다.
맑은 공기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곳.
머릿속에 그려지는 집이 있는데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숲이 자연이 초록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막상 들어가면 - 외딴 그곳에서 뭘 하며 살지?
뜬금없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