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아버지

by 영점오

아버지께서 쪼그려 앉아 낫질하시는데,

뒤늦게 온 자식은 절반이나 혼자 하신 모습 보네.

막상 베어보니 오전 내내 혼자서 어떻게 하셨는지,

무능력한 아들 때문에 이리 고생하시는데,

이 못난 아들이 행여나 힘들까,

뒤쳐지는 나의 몫을 당신이 어느새 와 베고 가시네.

오랜만에 이 기회로 아버지와 대화하니,

한 달 후에 다시 자랄 부추들도 기특하다.


아버지! 이제 막내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도 아버지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닮고 싶습니다.

수많은 책 보다 그날에 담긴 숭고한 인생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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