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ppy dwarf
Jan 27. 2022
아버지께서 쪼그려 앉아 낫질하시는데,
뒤늦게 온 자식은 절반이나 혼자 하신 모습 보네.
막상 베어보니 오전 내내 혼자서 어떻게 하셨는지,
무능력한 아들 때문에 이리 고생하시는데,
이 못난 아들이 행여나 힘들까,
뒤쳐지는 나의 몫을 당신이 어느새 와 베고 가시네.
오랜만에 이 기회로 아버지와 대화하니,
한 달 후에 다시 자랄 부추들도 기특하다.
아버지! 이제 막내도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도 아버지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닮고 싶습니다.
수많은 책 보다 그날에 담긴 숭고한 인생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