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
이유 없이 좋은 것들이 좋은 이유
별다른 이유가 없이 사람의 마음을 끌고 그냥 좋은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좋은 것들이 다양하겠지만 진짜 좋은 것들은 사실 설명하지 않아도 무언가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어서 태곳적부터 자신과 그것들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선사한다.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입맛과 기호도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애플, 스타벅스, 벤츠 등)에는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힘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애플 하면 아이폰이지만 아이폰의 디자인보다 그 한입 베어 문 사과 문양이 선악과처럼 우리에게 새빨갛게 다가온다. 스타벅스의 인어공주는 오늘도 우리를 향해 미소 짓고 벤츠의 삼각별은 이미 우리의 마음에 새겨진 지 오래이다.
아름다운 미인이 실제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TV에서 볼 때는 성형이니 어디가 아쉽다느니 말을 주저리 늘어놓더라도- 우리는 눈치 없이 팔딱거리는 심장 때문에 당황할지 모른다. 어디 남자들에게만 해당이 될까?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가 당신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본다면...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상표의 색이 초록색이었어도 지금처럼 인기가 있었을까?
나이키의 유명한 '스우시'로고는 어떠한가? 그래픽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이 시간당 2달러 수당으로 17시간 30분이 걸려 35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누가 만들면 어떠한가 멋지기만 한 것을!
우리는 영감이 떠오를 때 과감히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
스토리가 입혀지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져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에는 단순함, 디테일, 균형, 아름다움이 있다.
위의 브런치 로고도 멋지다. 그냥 느낌이 좋다. 간결하게 정체성을 잘 드러내며 고급스러움과 적절한 무게감을 갖추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하였다.
무수히 많은 성공한 로고들을 보면 디자인 전공을 안 한 사람도 '저 정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나?'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작은 회사이든 큰 회사이든 뛰어난 디자인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처럼 영감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오랜 연구와 생각만으로는 본능을 자극할 찰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이길 수 없다. 그것은 사실 인간으로부터 얻어지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구를 하는 중이던 그냥 산책을 하든 간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분명 배우지 않고 저절로 깨닫게 되는 통로가 있는 듯하다.
사실 우리 모두는 아이디어들이 넘실대는 창조력과 영감으로 가득 차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또는 사회적 통념에 갇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서, 실패할까 봐 실행하지 못할 뿐이다.
미술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움을 아는 인간으로서 현대미술을 한 점 그려놓고 가슴속에 조용히 전시하는 기쁨도 크다. 그 작품은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은, 나를 오롯이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내 가슴속에 전시 중이지만 항상 눈을 감고 그 앞에 서면 쉼을 얻는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구상한 대로 실물로 전시할 생각이지만 매우 커다란 캔버스가 필요해서 지금 거주하는 공간에는 들어가지가 않아 제한이 없는 내면의 벽에 걸어 놓았다.
배움에는 끝이 없어야 하지만 너무 일찍 그리고 너무 열심히 배우면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영감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실수를 줄이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성공하고 싶기에 타인의 성공담, 노하우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우리... 이제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배워서 나 자신의 고유한 영혼의 소리를 더듬어 발견하자!
그냥 내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보다 이유 없이 마음에 드는 것들이 무언지 깊이 생각하자!
무슨 힘이 있는 것일까?
나는 왜 그것을 좋아할까?
좋아하는 것에는 사실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유 없이 좋은 것들이 나를 온전하도록 한다.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이기에
더욱이 찬란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