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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dwarf Jan 29. 2022

소파

우리 집 거실에는 그 녀석이 살고 있다.


나만 보면 손짓해서 애써 시선을 돌려본다.


그러다 단 한 번, 지나가다 한 번만,


엉덩이가 붙고 나면,


그 녀석의 품 안에서 정신없이 헤매다가,


등짝에 따가운 소리 한번,


허벅지에 찰싹이는 소리 한번 ,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누우라는 침대는 저쪽 방에 있는데


이 녀석은 뭐길래 허구한 날 유혹하나.


성별도 없는 것이 매력 하난 넘치는구나!


계속 붙어 있다가는 너와 함께 묻히겠다.


잘못 없는 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잠시,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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