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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Oct 26. 2024

볕이 좋은 날

볕을 모아 두었다 grigogl [사진툰캘리/도연]


볕을 야금야금 모아 두었다.

누구라도 시리다 하면

나누어 주려고


볕을 한 올 한 올 모아 두었다.

누구라도 성글다 하면

꿰어 주려고


한 움큼 움켜 쥔 볕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바람에 실려 누구에게라도 머물기를,


[그럭저럭 시, 열다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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