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봄.

by 도연
grigogl. 비로소 봄

빗방울이 처마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빗방울이 장미가시 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빗방울이 코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만 떨어져라

그만 떨어지거라


그래야

폼난다


샛노란 개나리 꽃망울이 터진다

야리야리한 연분홍 진달래 꽃망울이 터진다

실하디 실한 빗방울꽃이 터진다


그래야

꽃핀다


초록을 부르는

비는, 비는, 봄비는,


그래야 비로소 봄.


[그럭저럭 시, 스물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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