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시간은.

by 도연
무심한 시간은. grigogl 도연



구름에 숨어

흩어지려는 시간을 모으는 일은


바람에 실려

달아나려는 시간을 잡아채는 일은


한낮의 볕에

말라버리려는 시간을 가두는 일은


절실한 수고로움이다.


게으른 반나절을 지나면

더부룩한 밥때가 돌아오고


노곤한 반나절을 지나니

허기 진 밥때가 돌아온다


아~~

오늘은 그리 허망하게 보내 버리지 않을 테다.


[그럭저럭 시, 서른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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