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급했을까?

다시 생각해 봐도 뭐가 그리 급했을까?

by jairo

#1분세바시 #1분묵상 #발걸음의깊이만큼

해시태그를 다시 달았다.

글의 성격이 내 마음이 가는대로 쓰는 글이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솔직히 신학적으로도, 미술학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독학”으로 하다보니 쉽지가 않다.


내가 제일 어려운 건 늘 이야기 하지만, 언어와 사람 이름 외우는 것이다.


영화 제목처럼 “내 머릿 속의 지우개”가 작동하는지, 요즘 의자에 앉아서 일어나는 순간… 와 서 있는지를 모른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한 참 한 후에야 생각이 정리되어 자리에 앉는다.


그렇다고해서 왜 일어났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다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던 효과 때문일까?


일상에서 놀라는 일도, 감정의 기복도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마음이 시간이 흐르면서 겉 모습과 달리 얼어 붙어 가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반응하지 않으니 물이 고이는 것이고 이끼가 끼니 탁해지는 건 당연하고 그렇게 내 영혼도 내 두 눈처럼 탁해져 가고 있나 보다.


#백내장수술 양쪽 다 했다. 수정체를 바꾸었다. 단초점 렌즈액으로… 왼편은 0.8 오른편은 1.2로 책 보는 것과 운전 하는 것 그리고 두 눈으로 앞을 바라 볼 때 시각차로 인해 두통이 생기지 않도록 치밀한 계산으로 남들은 한 달을 차이를 두고 한다.


난 뭐가 그리 급했을까?

외국에 사니 한국에서 한달을 살 수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였을까?


아니었다.

그 자리를 오래 비우지 못한다는 중압감이 더 컸다.


30분 간격을 두고 왼쪽과 오른쪽을 다 수술했다. 왼쪽은 실명의 위기가 찾아와 하루 전날 망막 수술까지 했었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돌아왔을 때, 그들은 나를 거부하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려고 고집을 부렸는데… 나는 이들에게 삶의 변화를 외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 왔다.


눈 수술 1년 뒤, 20년간 무릎 사이에서 자라난 주먹만한 혹으로 인해 한국에 와서 수술하고 바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역시 2주만에…


재활치료는 없었다. 감사한 것은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 재활 시간이 없어도 그 큰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뒤를 20cm나 절개해서 나부를 들여다보고 뼈에 붙은 녀석을 장시간 긁어내는 고난도 작업을 했다.


그래도 뭐가 그리 급하다고 수술 후 1주일 뒤 스페인의 강대상 앞에 서 있었다.


지금도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나는 뭐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오늘 하루 종일 나를 사로 잡았다.


눈 앞에 보이는 것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이해되어지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다.


세찬 칼바람을 맡고 있는 산 중턱의 눈쌓인 곳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같은 느낌이다.


버티며 살아남아서 봄을 맞이하던지… 다 포기하고 얼어 버림으로 모든 걸 정리해 버리던지…


#없다


공허함을 나누지만,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을 들어주는 이는 없다.


다들 너무 바쁘다. 자신의 생각이 너무 분주하다보니 한가로이 거니는 내가 곁에 머물 수가 앖다.


그래도 난 좋다.


왜냐구?

그래도 어딘가에서는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글 @namu.arttalk

사진 @flowerchoco 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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