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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요가 그린 꿈 속의 이야기

귀족 조반니의 꿈과 로마 간타 마리아 마조레의 건립

by jairo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Fundación de Santa María Maggiore de Roma. El sueño del patricio Juan. MURILLO, BARTOLOMÉ ESTEBAN.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건립, 귀족 조반니의 꿈. 1664~1665. P1 S00]

이 두 그림은 조반니와 그의 아내가 꿈속에서 자신들에게 꿈속에서 환시를 주었던 성모 마리아에 대한 가르침과 그 꿈에 대해 교황께 알리는 장면으로 1662년에 세비야에 있는 불랑카 성당을 위해 그렸던 그림이었다. 이 블랑카 성당은 원래 유대인들이 세워 사용하고 있던 회당이었다. 이것을 새롭게 개조해서 성당으로 세워가면서 그곳에 이 그림으로 장식하려고 했다. 특별히 이 그림은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로마 성당을 건립에 대한 기초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함께 그렸던 주제는 교황 리베리우스에게 꿈을 고백하는 조반니 부부의 이야기가 있다. 이 두 작품은 지금 프라도 미술관에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 속 의미들은 첫째 성모의 나타남인데, 조반니와 그 아내가 잠을 청하고 있을 때 성모께서 8월 한 달 동안 나타나서 꿈속에서 계시한다. 그 내용은 “에스킬리노 산 정상에 눈이 내릴 것이고 그 눈 위에 성당 세울 자리가 그려져 있을 것이니 그 자리에 성당을 지으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성모의 나타남은 정적인 분위기 속의 화면에서 신비스러운 빛이 성모를 비추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모습은 바로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말기에 등장하게 되는 화폭인데, 경쾌하면서도 스펀지 같은 붓 터치가 더욱 성모를 부드럽게 만들어 놓고 있다.


둘째는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 대신에 바느질하다가 침대에 걸터 잠든 모습 그리고 책상에서 책을 읽다가 깊은 상념 속에서 잠이 든 모습 그리고 이들의 발밑에 흰 강아지 역시 조용한 침묵의 상황 속에서 찾아오는 평온함을 보여주고 있다. 성모 마리아뿐 아니라, 무리요의 그림의 기법은 이처럼 부드럽고 은은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호세 데 리베라의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 중 야곱의 꿈이 무리요의 그림으로 오해를 받았던 이유 말이다.


그런데 안타까웠던 사건은 이 그림이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 때 슐츠에 의해 무염시태 등과 함께 약탈당한 작품이었다. 그 이후 프랑스는 훔쳐 간 작품에 좌우편 금박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의 설계도와 건립 도가 금박으로 추가를 한다. 물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폴레옹이 패전한 후, 그림은 1816년에 스페인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작품들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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