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구도적인 흐름 등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El martirio de san Andrés. MURILLO, BARTOLOMÉ ESTEBAN. 사도 안드레의 순교. 1675~1682. P1 S00]
안드레는 베드로의 동생으로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한 분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사람이다. 갈릴리에서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가 예수의 부름을 받고 제자가 된 이후 항상 예수의 옆에 등장하는 인물이 된다.
예수가 제자들을 시험한 사건 5.000명을 먹일 수 있겠느냐? 는 질문에 빌립은 먼저 돈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안드레는 자신이 찾은 한 아이가 물고기와 떡을 가지고 있음을 보고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기적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항상 안드레는 무엇인가 해결하며 풀어가려는 모습으로 등장을 한다.
톨레도 대성당에 가서 종교화실 입구에 보면 그냥 대부분 지나쳐버리는데, 무리요가 그린 그림처럼 왼편에는 X자 모양의 십자가에 못 박힌 안드레가 보이고 문 오른편에는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린 베드로가 그려져 있다.
무리요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따스하면서도 상당히 당시의 상황을 역동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형 집행자들의 모습과 이에 반하는 예수의 제자 안드레의 모습은 하늘을 바라보며 오히려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늘의 천사들이 안드레의 영혼을 바라보고 있고 주변에는 형을 집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중들이 존재한다.
단조롭고 옅은 채색 같아 보이지만, 그런 부드러움 속에 어둡고 무거운 부분은 제거하고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이 좀 더 쉽게 가슴에 남는 여운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로 “왜 저렇게 되었지?”라는 궁금증 말이다. 그리고 주변 인물의 표정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런 거야?”라고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 종교화이다. 슬피 우는 자도 있고 멀뚱멀뚱 바라보는 이들도 있고, 형과 상관없이 자기 일에 집중하는 일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중앙의 화려한 빛의 터치로 인해 하늘이 열리는 장면이다. 무리요의 그림을 이처럼 놀라운 희망을 전하는 가장 따스한 그림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유이다.
참고로 안드레는 X자형 십자가가 상징되었고, 이탈리아의 아말피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가면 바로 안드레의 유해가 안장된 아말피 대성당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계단에 안드레의 조각상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