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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Apr 28. 2022

티치아노에게서 보는 초상화의 의미

군주들의 화가답게 보여지는 붓터치의 위엄

10. 티치아노(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Tiziano Vecellio). Retrato del dux Francesco Venier. 프란체스코 베니어의 초상화. 1554~1556]

 

    티치아노가 활동하던 베네치아는 십자군의 전쟁 등 여파는 있었지만, 가장 활발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베네치아는 경제적, 문화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이때 활동한 화가가 바로 “군주들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그리고 스승 조반니 벨리니에게 “뱃 속에서부터 화가”라는 칭송을 듣게 된 티치아노 베첼리오이다.


    특히, 카를로스 5세의 뮐베르크 전투 기념 기마상을 그리고 난 후 황금박차 기사라는 명예와 함께 팔라딘 백작이라는 칭호를 4대간 받게 된다. 이때 하사 받은 금 목걸이를 걸고 자화상을 그렸는데,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티치아노의 초상화가 바로 그 목걸이를 걸고 있는 초상화이며, 카를로스 5세의 주요 작품을 그렸던 붓이 그 손에 쥐어 있음을 보게 된다. 아마도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지난 날의 여운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티치아노는 카를로스 5세와 그 아들 펠리페 2세로 인해 스페인 왕실에 많은 그림을 남기는 화가가 되었다. 또한 티치아노의 그림은 당시 스페인에 외교관으로 왔던 페테르 파울 루벤스에게 영향을 주었고 “아담과 이브”를 모작하며 루벤스가 색채의 향연을 맛보게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앙투안 와토 그리고 외젠 틀라쿠루아에게까지 영향력은 지속되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캔버스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배의 돛을 찢어서 그곳에 그림을 그리자 기존 나무 판넬에 그리던 색채감과는 너무나 다름을 발견하게 되었고 문화적 융성으로 인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색채감을 마음껏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티치아노를 일컬어 “별 가운에 있는 태양”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베니치아를 2년간 다스렸던 프란체스코 베니어를 그린 초상화이다. 화재로 인해 소실된 안타까움도 있지만, 이 작품이 전해주는 통치자의 면모를 보게 됩니다. 사뭇 군주들의 화가다운 터치가 느껴지는 화풍이다. 하지만 일반 군주들과는 달리 개인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려 한 작품의 구성을 느끼게 된다. 창문 뒤에는 베네치아 강가 항만에 불이 붙어 있는 것을 그렸다. 직물적인 특성을 희생하지 않고 화려함으로 멋진 초상화를 만들었지만, 티치아노의 위대함은 이 사람이 무엇을 했었는지 그리고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화폭에 담아 보고 느끼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하나 다른 것은 다른 초상화들과는 달리 얼굴에 강한 하이라이트의 빛이 강조로 등장을 하는데, 이는 자신의 시대에 벌어진 일들을 하나 둘 풀어나갈 지혜와 능력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강렬한 의지와 믿음을 드러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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