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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l MUSEO DEL PRADO May 17. 2022

내면의 슬픔으로 인한 고통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화가

리베라의 놀라운 작품 / 두 마리아와 요한의 고통

20. 호세  리베라(“ 에스파뇰레토 불림)[José de Ribera(llamado "el Españoleto"). La Piedad. 슬픔, 비탄. 1633]

 

    스페인의 카라바조로 불렸던 “호세 데 리베라”는 나폴리에서 작업 활동을 했다. 카라바조의 테네브리즘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의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을 해 나갔던 리베라 작품의 특징이다.


    리베라는 과거 성인들에게 있던 후광을 없애고 전형적인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는 스페인의 스타일을 따랐다. 사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프라도 카피본도 배경에 스페인 스타일로 덧칠을 함으로 인해 변형이 되었던 것을 복원하여 원상태를 찾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 회화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자리를 잡게 된 어두운 배경은 빛의 흐름으로 인해 등장 인물의 이미지가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왼편 예수의 발에 입맞춤을 하는 자는 사도요한과 가운데 기도하는 푸른 옷을 입은 성모와 그 옆에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그 뒤에 어둠 속에 서 있는 노인은 아리마대 요셉이다. 이 그림을 기초로 다시 보충적 그림을 그렸던 이탈리아 나폴리 산 마르티노 박물관에 있는 1637년작을 보면 왼편 윗 부분 공간의 허전함을 천사가 등장함으로 꽉 채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두 그림의 공통된 특징은 겹쳐 있는 예수의 발과 그 교차하는 발이 예수의 왼팔을 통해 예수의 머리를 팔로 받치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의 왼손에서 끝나게 된다. 이 수평적 구조 속에 인물 하나 하나를 배치한 초기의 이 그림은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보다는 테네브리즘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배경의 처리와 인물의 사실적 감정을 볼 수 있는 공감대를 완성하지 못했다.


    다만 놀라운 것은, 어둠의 배경 속에서 환하지 않지만 예수의 몸 전체에서 퍼져가는 빛과 누워있던 흰색의 수의로 인해 전체적인 배경의 구분을 이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통의 예수가 아닌, 평안한 표정을 통해 인류를 위한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종교적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십자가의 예수는 과연 천을 두르고 있었을까? 아니면 천이 없이 완전 누드의 모습으로 돌아가셨을까?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은 바르셀로나 가우디가 지어가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영광의 문 쪽 십자가의 예수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답일 것이다. 올 누드라는 이야기이다. 성경에 보면 마지막 속옷을 제비뽑기 했다고 했다. 그럼 왜 천으로 하반신을 가리는 형태가 등장을 했을까? 그것은 중세 종교의 힘이었고 신을 누드로 만들어 놓을 수 없는 모습 일명 “불경죄”로 인해 천을 두르는 작품들이 제작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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