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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c 16. 2021

내가 그 사람처럼 된 것인냥...

"이 저자는... 이 화가는 이렇게 말했을꺼야...."

#1분세바시 #1분묵상 #발자욱의깊이만큼

"정리"는 마음 가짐이 어렵지, 결정되면 손 쉬운거다.

다만,

지나온 발걸음의 흔적(스티그마)가 남아 있기에

그 아물지 않는 생채기로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 뿐이다.


미련이 현실을 되돌리거나 바꾸지 못한다.

다만,

수많은 핵석만 낳을 뿐이다.


마치 우리가 고서를 읽으며, 그림을 접하며...

"이 글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그림의 이 부분은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다."라고 하지만...

정작 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람은 자신의 것을 해석해 준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나가며 [툭 툭] 내 뱉은 말들을 후대들은 정리하며 자신들의 사고의 틀 안에서 분명 "이 저자는... 이 화가는 이렇게 말했을꺼야...."가 지배적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래서 모든 사물과 흐름을 볼 때 나의 시선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훈련되어지고 다듬어진 안목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마치

내가 그 사람처럼 된 것인냥...


뒤늦은 후회는 돌이키면 다행이지만... 멈추지 못하는 것을 성경은... 지적한다. 하지만 세상은 늘 그렇게 그 지적을 무시한 채 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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