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을 끝낼 수 있을까?
Who am i ?
내가
나이고 싶고
내가 그려나가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몸부림을 쳤건만
세상은
여전히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희노애락
이것이
모든 뿌리임에도
왜 이리도
오늘 따라
서글픔이 밀려 오는 걸까?
통풍을 앓았을 때
부는 봄바람이 제일 고통스러웠었다
그런데
이제는
머리에 쌓여 있는 눈을 보며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무얼해야
천상병 시인처럼
웃으며
소풍을 끝낼 수 있을까?
봄바람 타고 오는
사람의 마음이 싫다
미세먼지처럼 앙금을 남겨서 일까?
스페인의 푸른 하늘을 보니
가슴이 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