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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Dec 17. 2021

마지막 새싹도 함께 시들어 화석이 되어 버렸네

꿈을 찾아 떠나는 건 누구나 같다.

#1분세바시 #1분묵상 #발자욱의깊이만큼

"피정", "묵상여행", "희망을 꿈꾸어보려고"


누구나 각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하는 것은 다양하다.

꿈을 찾아 떠나는 건 누구나 같다.


하지만

그 꿈이 사라졌다면, 그 길에서 "희망"이라는 선물을 주어 담을 수 있을까?


목적이 없는 길은 방황보다 못하다.

정처 없이 내딛는 길은 온통 원망 뿐이다.

그러다가

종착점에 도달하면 모든 걸 내려 놓고 "탓"이 아닌 "나 때문이야"가 된다.


이 말은 참 희망적으로 보이지만,

그 말이 내 뱉어지는 순간

흔적은 지워지게 된다.


저 멀리 끝없는 터널을 이제 홀로 걷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 끝에서는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밝은 빛일까? 질흙같은 흑암일까?


스틱스 강의 카론이 태워주는 배를 타고 가는 아이의 모습과도 같은 '파티니르'의 그림이 생각나는 이유는 또 뭘까?


"체념"도 아닌, "낙담"도 아닌 "포기"도 아닌 이것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그.자리를 채워가야 행복하다는 말에 영혼이 산산조각났지만, 추스릴 힘이 없기에 오늘도 버티며 걸았지만... Final Outing이 답이다.


그래서 천상병 님의 시가 계속 기도 중에도 1주일 동안 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열쇠는 내가 쥔 것이 아닌 당신이 쥐고 있는데...

그 열쇠를 그냥 깊은 강물에 던지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모습에...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유리관 속에 보호하고 있던 남은 마지막 새싹도 함께 시들어 화석이 되어 버렸네


글 @jairo_arttalk

사진 @flowerchoco 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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