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로또를 사지 않았다. 그전에도 매번 꼬박꼬박 사는 건 아니었다. 가끔 좋은 꿈을 꿨을 때도 천 원짜리 한 개를 구매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가끔은 샀는데, 이젠 로또를 사지 않는다. 나의 작은 염원들을 모아서 하나의 원기옥을 만들어 딱 한 번만 사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사람들의 염원은 바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라는 것이 쌓이면 욕심처럼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소원을 빌 때에도 아주 단순하게 건강과 행복을 말한다. 로또가 1등 되게 해주세요.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이런 욕심들이 쌓이면 염원도 생명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소원을 빌면서 돌을 쌓아 올린 돌무더기를 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사람들의 염원이 아지랑이처럼 움직이는 것만 같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들에게 나의 염원을 넣는다. 속눈썹을 불면서 소원을 넣고,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커다란 달이 찼을 때 소원을 빌고, 여행한 곳에서 소원을 적어 보라는 곳에서 나의 염원을 넣어 놓는다. 마치 이런 것들이 쌓여서 원기옥을 만든다면 그 원기옥이 완성되었을 때 진짜 나의 소원을 들어줄 것처럼.
그때에도 어쩌면 로또보다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