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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면 Feb 27. 2023

[미술관 리뷰] 오랑주리 미술관 1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을 타원형의 전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명하다. 모네뿐만 아니라 르누아르, 세잔, 피카소, 마티스, 루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여 천천히 감상하였다. 오픈할 때 맞춰서 들어가 그나마 사람들이 적은 상태에서 모네의 수련 연작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른 작품들을 다 감상한 후 1층 모네의 수련 연작 쪽으로 갔는데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약에 간다면 오픈에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1. 수련(모네)

먼저 1층에 있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러 갔다. 타원형으로 된 방에 관람자를 감싸듯이 수련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정상 그리고 계절의 특성상 모네가 그림을 그린 곳으로 유명한 지베르니를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정말 정원에 있는 것처럼 사방으로 감싼 수련의 작품들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했다. 모네는 생애 마지막 10년을 ‘수련’ 연작에 집중했다고 한다. 빛을 탐구한 인상파 화가 모네답게 수련의 색감은 모두 달랐고 다채로웠다. 가만히 앉아 작품을 오래 감상하였다.


2. 벨벳 리본을 한 여인(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눈동자 없이 텅 빈 파란색 눈은 모딜리아니의 작품에서 많이 나타난다.


3. 빨간 머리의 소녀(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비대칭적이고 약간 뭉개진듯한 인물과 반듯하게 나뉜 배경의 대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4. 폴 기욤 초상(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폴 기욤은 유명한 미술상이다. 왼쪽 상단에 폴 기욤이라 이름이 적혀있고 왼쪽 하단에 새로운 파일럿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담배를 태우며 턱을 살짝 든 그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5. 주름천을 걸친 누드(피카소)

그림인데 조각상처럼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6.  Femme au tambourin (피카소)


7. Grande nature morte(피카소)

와인, 와인잔 등 여러 물건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그린 정물화이다. 한 번에 물건의 여러 각도의 모습을 평면에 그린 듯하다. 물건을 여러 각도에서 그린 후 찢어서 다시 붙이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8. 소파에 앉아있는 여인들(앙리 마티스)

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색과 방 안의 붉은색 그리고 벽지의 초록색이 이루는 대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9. 결혼(앙리 루소)

오디오 가이드에서 들었던 것 중 기억이 남는 설명을 첨부한다. 루소는 원래 세관 사무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그린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비평가들의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림 속 인물들은 마치 발이 없고 떠 있는 것처럼 그려져 있다. 흰색 옷을 입은 신부, 흰색 나무가 수직의 선을 검은색 강아지와 남자의 콧수염이 수평의 선을 이루는 점이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라고 한다.



10. 의자에 놓인 꽃다발(르누아르)

꽃이 물감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두껍게 발려있었다. 꽃보다 진한 색감의 의자에 부피감 있게 놓여있는 꽃다발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11. 피아노 치는 소녀들(르누아르)

르누아르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아주 어렸을 때 집에 이 작품의 인쇄본을 벽에 붙여놓았었다.  따뜻한 색감과 정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그림이라 마음에 들었다.

오디오 설명에 따르면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그릴 때 신경질적이었다고 한다. 화가의 신경질적인 상태와는 달리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이 그려진 것이 신기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녀들의 모습과 옷 질감이 선율을 시각화한 것처럼 예뻤다.


관람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하였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본 작품 중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아 1과 2로 나누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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