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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면 Apr 09. 2023

[미술관 리뷰]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 인상파 회화의 걸작을 만나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이어서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왔다. 오르세 미술관은 반고흐, 고갱, 모네 등의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5층에 있는 대형 시계가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곳인 만큼 미술관 건물 자체도 너무 예뻤던 곳이다.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뮤지엄 패스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1. 풀밭 위의 점심(에두아르 마네)

그림 옆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한다. 1863년에 살롱에서 배제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를 열었는데 이 작품은 그동안의 전통적인 누드 장르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고대의 신은 없고 모던한 복장을 입은 신사들에게 둘러싸인 누드의 여성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림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아마 그 당시의 비평가나 대중들이 느꼈을 감정도 이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그림 속 극명한 대조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히 차려입은 남성들과 완전히 벗은 여성. 그리고 그림 속 상황에 자연스럽게 담겨있는 남성들의 시선과 관람객을 보는 듯한 여성의 시선이 그것이다.


2. 양귀비 들판(모네)

파리 외곽에 있는 아르장퇴유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명동에서 열렸던 모네 인사이드라는 미디어 전시를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밟으며 '와~'했던 기억이 났다.


3. Sailing boats at Argenteuil(구스타브 카유보트)

모네의 작품인가? 하고 살펴보았는데 다른 작가였다. 인상파의 수집가였다가 화가로 합류했다고 한다. 물에 아른거리며 비치는 돛대의 모습을 다소 질퍽한 붓질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4. Boating party(구스타브 카유보트)


5.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르누아르)

몽마르트르 언덕에 위치한 무도회장인 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화창한 날씨, 행복한 사람들에 르누아르 특유의 붓질이 더해져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주말 오후의 느낌을 받았다. 작품 옆에 쓰인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르누아르의 야심작 중 하나라고 한다. 큰 사이즈, 많은 피사체, 빛과 그림자의 표현 때문이다.


6.  푸른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에드가 드가)

발레와 경주를 소재로 하여 그린 에드가 드가의 그림들이 많았다. 


7. 르 펠르티에 가 오페라 극장의 무용 연습실(에드가 드가)


8. 신사들의 경주, 출발 전(에드가 드가)


9. 행진 (관중석 앞의 경주마들)(에드가 드가)


10. 독서하는 여인(르누아르)


11.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르누아르)

서로 짝을 이루는 이 작품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시골의 무도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은 후에 르누아르의 아내가 된 알린느 샤리고라고 한다. 조금 더 격식을 차린 도시의 무도회 그림과 소풍을 온 듯한 느낌이 나는 시골의 무도회 그림을 나란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2. 양산을 쓴 여인(모네)

인물, 하늘과 들판의 붓질이 서로 다른데 비교적 화가에게서 가까이 있는 풀은 또렷하며 거칠게 멀리 있는 하늘과 여인은 흐릿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바람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인 만큼 재생 버튼을 누르면 여인의 치마와 스카프가 흩날릴 것 같았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외국인분한테 그림과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림과 나를 함께 찍어주셨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13. 녹색 숄을 걸친 여인(카미유 피사로)


14. 임종을 맞은 카미유(모네)

설명에 따르면 1879년 9월 5일 모네의 와이프이자 그의 두 아들의 엄마인 카미유의 죽음을 그린 것이라 한다. 

친구 클레망소에게 보낸 편지에 모네는 이 그림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죽은 여인의 곁에 앉아 그녀의 비극적인 잠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눈은 그녀 얼굴색의 변화를 좇고 있었지. 붓을 들고 그녀의 마지막을 그리다가 문득 깨달았어. 대체 내가 뭔 짓을 한 거지? 색채의 감동에 나도 모르게 눈과 손이 죽은 그녀를 그리고 있었던 거야. 내 마음과는 정반대로 말일세. 나를 동정해 주게 친구여.'


15. 루앙 대성당 연작(모네)

같은 대상을 이렇게 다른 구도와 색감으로 그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보았던 작품이다.


16. water lilly pond, green harmony(모네)

여름에 프랑스를 간다면 지베르니 정원을 꼭 가보고 싶다.


17. water lily pond, pink harmony(모네)

현재 휴대폰 배경화면이다.


17. 건초더미(모네)

빛과 색채를 연구한 모네에게 원뿔과 원기둥 모양의 시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건초더미는 흥미로운 대상이었을 것 같다. 빛의 방향성과 색채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였던 것 같다.


18. 목욕하는 여인들(르누아르)


19. 파괴자(폴 시냐크)

점묘법을 알 수 있는 그림이었다.


20. 측면을 보인 포즈, 등을 보인 포즈, 정면을 향한 포즈 les petites poseuses de seurat(쇠라)


21. 서커스(쇠라)

액자까지도 파란색 점으로 찍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 노란 색감의 그림과 파란색의 액자가 대조되어 인상적이었다.


22. 자화상(반 고흐)

고흐의 작품이 있는 곳이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반 고흐의 모든 자화상은 정면을 응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작품 또한 그러했다. 고흐의 모든 그림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나도 그의 작품을 정면으로 보기 쉽지 않았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간다면 고흐관을 먼저 가보길 추천한다.


23.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반 고흐)

진한 파란색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24. 자화상(반 고흐)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뒷배경이 인상적이었다. 찡그리고 다소 굳은 표정의 인물과 어우러져 불안정한 인물의 심리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25. 아를의 여인(반 고흐)


26. 오베르 쉬르 우아즈 정원 안의 가셰 양(반고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그림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백장미 덩굴과 그 속을 산책하는 흰색 옷을 입은 인물의 습작을 하나 그렸어.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은 바로 가셰 박사의 딸, 마르리트였지."


27. 오베르-쉬르-우아즈 성당(반 고흐)


28. 폴 가셰 박사

정신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이자 화가였던 가셰 박사는 반 고흐가 죽기 전 약 두 달 동안 많이 교류를 나누었던 인물이다. 


29.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짚더미(반 고흐)


30. A Street in Paris in May 1871(막시밀리앙 뤼스)

설명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무정부주의와 강하게 관련되어 있는 작품의 소유자인 막시밀리앙 뤼스는 그의 젊은 날 강한 인상을 준 이 사건이 있은 후 30년이 지나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Bloddy Week를 묘사한다.

작품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어떤 그림보다도 그림 옆에 있는 설명을 읽어보는 관람객이 많았던 그림이다. '무슨 일이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확실했던 것 같다.



31. 그녀들의 황금 육체(고갱)


32.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부르델)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가 스튄파로스호의 괴물을 겨냥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건물 자체도 너무 예뻤던 오르세 미술관을 사진으로 다시 회상하다 보니 다시 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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