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프롤로그를 지나면 낯익은 기타 소리가 들린다.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ilke teen spirit)을 연상시키는 기타 연주를 지나고, Love Is... (3+3=0)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터보 2집, 뉴 센세이션은 그렇게 시작된다.
터보의 상징은 김종국의 목소리, 그리고 김정남의 각기였다. 요즘 말로는 팝핀이겠지만, 당시에는 김정남의 각기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였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터보 나 어릴 적 꿈에 맞춰 꽤나 관절을 꺾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정작 무대에서는 긴장해서 벌벌 떨었지만.
타이틀 곡은 트위스트 킹이었다. 제목에 어울리게 그냥 신나는 곡이었다. 아, 트위스트 킹 도입부에는 자메이칸 랩이라 소개된 영어 랩이 나오는데 김정남이 아닌 바비 킴이 랩을 했다. 오늘도 술로 밤을 채우고(부가킹즈 틱 택 토 中), 그 바비 킴이 맞다. 다만 앨범에는 bobby가 아닌 babby라고 적혀있다. 바비 킴은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곡에서도 자메이칸 랩으로 참여했다.
14곡이 실려있는데 리메이크(리믹스라고 해야 하나) 곡 개구장이와 생일 축하곡을 제외한 12곡 중 대부분을 윤일상, 유정연이 작곡했다. 트위스트 킹은 주영훈의 곡. 지금 돌아보면 히트곡 메이커들이 합작한 앨범이니, 하나 빼놓을 곡이 없다. 트위스트 킹에 이어 Love is... (3+3=0), 상처도 꽤 인기를 끌었다. 물론 내 기억 속이지만. 다시 돌아보니 최고 히트곡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생일 축하곡이다. 대학 시절까지도 술집에서 매일 같이 흘러나오던 곡이 아닐까 싶다. 생일 파티 팀에서 옆 테이블에 케잌을 나눠주는 미덕도 있었고.
당시 댄스 그룹의 앨범을 들으면 최소 한 곡은 발라드풍 곡을 넣었다. 터보 역시 어느 째즈바라는 기가 막힌 노래를 이 앨범에 수록했다. 포지션의 멤버, 안정훈이 작곡한 곡이다. 어느 째즈바는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이 앨범의 가사는 요즘 볼 수 없는 가사다.
가장 친한 친구 애인이 됐으니 네가 행복한 걸 볼 수 있잖아, 친군 내 앞에서 미안해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걸, 어차피 너의 곁에 남은 채로 너만을 사랑할 테니
- Love is... (3+3=0)
요즘 같으면 스토커 소리 듣기 딱 좋다. 다른 노래도 비슷하다. 사랑 노래는 사랑 노래인데 대부분 '헤어졌지만, 또는 다른 남자에게 간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물론 해피엔딩 노래도 있다.
*토토가 덕분에 터보가 다시 뭉쳤다. TV에서 예전 터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그저 반가웠다. 최근 방송을 보면 마이키도 함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토토가 이후 2015년 터보 6집은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3인 체제로 만들었다. 당시 김종국은 솔로 앨범 대신 터보 앨범에 참여했다.
*PICK - 상처
SIDE A
1.Prologue (1:32)
2.Love Is... (3+3=0) (3:52)
3.노스트라다무스(사랑의 예언) (3:43)
4.Twist King[Ventures-Wipe out 삽입] (3:58)
5.어느 째즈바 (4:08)
6.우리들의 천국 (3:20)
7.하늘만큼 땅만큼 (3:43)
SIDE B
1.상처 (3:59)
2.바람의 철학(바람부는 날) (3:29)
3.평화로운 세상 (4:28)
4.개구장이(Techno mix) (3:01) [영화 Sound of music 중 도입부 삽입]
5.변심 (3:24)
6.지난 겨울 (4:35)
7. 생일 축하곡(Acid House mix)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