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학창 시절 이현도는 신이었다.
처음 이현도, 그러니까 듀스에 빠진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1집과 2집도 애정했지만, 진짜 듀스 음악을 매일 같이 들었던 시기는 2.5집이었다. 친구와 함께 '약한 남자', 'Go! Go! Go!'를 달달 외고 다녔다. 2집에도 있는 곡이지만, 2.5집으로 훨씬 많이 들었다. '여름 안에서', '떠나버려'는 기본.
서태지와 아이들 만큼이나 듀스의 해체도 충격이었다.
그래도 김성재가 솔로로 나오면서 다시 이현도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그 사건 이후 이현도도 솔로로 나오면서 듀스 해체의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었다.
D.O THE SAGA CONTINUES...
이현도가 솔로로 낸 네 번째 앨범으로 기억한다. '사자후'가 실린 정규 1집과 라이브, '사랑해' 싱글 이후 낸 정규 2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 기억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
처음 들었을 때나, 최근 다시 들었을 때나 조금은 낯설다. 듀스를 비롯해 솔로 앨범까지 들었던 이현도의 색깔과 조금은, 아니 꽤 다르다. 타이틀 곡 '미래'도, 들국화의 곡을 리메이크한 '매일 그대와'도, 이후 힙합 앨범의 발판(?)이 되는 '불의 춤'도, '여름 안에서' 2탄으로 불리는 '여름은 가득히'도 다 좋지만, 뭔가 어색한 느낌은 있다. 어색하다는 표현이 좋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기존 이현도의 음악과 확 달라진 앨범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현도, 또 듀스를 떠나 정규 2집은 정말 버릴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좋은 앨범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매일 그대와'는 들국화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전인권 아저씨는 아니지만, 들국화 멤버 최성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D.O Funk라는 프로젝트 앨범은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같이 만들었을 정도로 이현도의 음악적 재능은 장르를 불문하고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PICK - 네가 떠나면
SIDE A
1.THE SAGA CONTINUES... 1:42
2.未來(미래) 3:28
3.네가 떠나면 3:25
4.매일 그대와 4:19 special guest 최성원 of 들국화
5.The accorade(of hiphop) 4:28
6.여름은 가득히 3:47
7.내 안으로 5:23
SIDE B
1.戀(연) ~interude~ 0:43
2.무한 3:59
3.comedy 3:43
4.청혼 4:29
5.불의 춤 5:11
6.사랑예찬 4:04
7.내 잊혀진 '순수'에 관하여... 4:05